만남: 게이매거진 [뒤로]의 발행인 이도진

게이매거진 <뒤로> 발행인 이도진을 디너스레디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우사단에 살며 간장과 겨자라는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는 그는 올해 1 게이매거진 <뒤로> 창간호를 앞으로프레스의 이름으로 냈으며, Freckles라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뒤로> 두번째 이야기를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사실 인터뷰어도 <뒤로> 2호에 포토그래퍼로 참가하기 때문에 건으로 미팅을 진행하면서 러프하게 진행한 인터뷰다.

본인 소개를 간단히 부탁한다.

 서울에 살고있는 서른 한살, 그래픽 디자이너 이도진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출판사에서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나와서 <뒤로> 만들게 되었다고 들었다.

 출판사에서 디자이너로. 4 보험 되는.

 그만 두게 이유는?

 회사에서 입사 3개월만에 짤렸는데, 그게 부당해고였다. 페이스북에 내용을 썼는데 많은 분들이 공유해주셨고, 언론에서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회사가 유서가 있는 곳이다보니 외부 시선에 즉각적으로 반응을 밖에 없는 위치였다.

  큰데였나보다.

 그치. 그래서 해고 철회하고, 같이 짤린 분들과 함께 복직처리 , 1년정도 다니고 퇴사를 하게 되었다. 1년하고 나니까 이만큼 배웠으면 됐지, 하면서 나오게 된것 같다.

 그래도 출판사를 그만둔 다음 <뒤로> 만들게 되었다.

  그만두고 반년 정도 지나서 기획하게 되었다.

<뒤로> 창간호의 주제는군대였다. <뒤로> 2호의 주제는 ‘The Marriage’.

진부한 질문이지만, 어떻게 <뒤로> 기획하게 되었는지.

게이 잡지는 옛날부터 만들고싶었는데, 계획은 2~3 전부터 머리속에 있었다. 잡지를 만들었으면 하는데 어떻게하면 좋을까 생각도 많이 했고, 창간호 주제를 잡는데만 1년정도 걸렸다.

<뒤로> 창간호가 나온지도 벌써 1년이나 됐다. 동안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디자인 스튜디오로써 디자인 작업들을 해오고 그랬다. 보통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많이 하는데 나는 배보다 배꼽이 커져서 <피넛버터 프로젝트><뒤로>등이 메인이 되었고, 디자인은 월세나 내는 정도로만 하고 있다. 현재는 <뒤로> 2호를 준비하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다.

<뒤로> 2호도 앞으로 프레스에서 나오는지? 개인적으로 프레스 이름이랑 잡지 이름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 프레스는 사라졌다. 같이 하던 친구랑 헤어지면서 앞으로 프레스와 앞으로 스튜디오는 없어지게 되었고<뒤로> 2호는 햇빛서점, 써니북스 이름으로 나오게될 것이다. 이번 2호를 같이 하는 편집장은 나와 일하는 스타일도 비슷해서 편하게 일하고 있다. 3호까지 저랑 같이 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웃음)

인터뷰어가 개인적으로 포토그래퍼로 참여했었던 <피넛버터 프로젝트> 이야기를 부탁한다.

<피넛버터 프로젝트> <뒤로>랑은 성격이 다르다. 1호는 그래픽, 2호는 사진이었는데, 엽서라는 사이즈, A5 정도 되는 사이즈와 사이즈의 프린트물에 예전부터 계속 관심이 있었다.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의 이름으로 기부가 되는데 포스터처럼 너무 크면 부담스러우니까 정도 사이즈는 아티스트들에게도 참여 제안을 드려도 괜찮을 같다는 생각도 있었다.

게이 매거진 <뒤로> 창간호는 나도 집에 두권이나 있는데 (웃음) 2 준비를 하고 계신다니 소개를 해달라.

<뒤로> 창간호의 주제가군대였다. 이번 2호의 주제는 ‘The Marriage’ .

주제를 고른 이유가 있는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군대는 한국 남성, 한국 게이라면 대부분이 공감할 있는 주제인 반면 동성혼은데이트, 연애에서 나아간결혼 조금 세분화된 주제라서 공감할만한 독자층이 오히려 군대보다 적지 않을까.

군대같은 경우에는, 한국과는 달리 다른 국가에서는 모병제이고, 모병제 국가에서는 군대를 경험하는 비율이 적기 때문에 군대라는게 일종의 페티쉬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더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환상이 커지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고. 한국의 경우에는 게이의 대다수가 군대를 경험하기 때문에 <뒤로> 창간호에 실렸던 이야기들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쉽게 파악할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일단 이성애자들에게는 군대에서 섹슈얼한 경험을 했다고 하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야기임은 분명하다.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다수가 아닌 극소수에 불과하고더군다나 군대 이야기를 여성들이 읽게 되었을 공감대를 형성하는 더욱 힘들것이고, ‘카더라 가까울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재밌어 수도 있지만 본인의 삶에 들어오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지않나. 그래서군대 그런 면에서 오히려 좁은 주제였다는 생각이다.
하지만동성혼 경우에는, ‘군대 비해서 이성애자들에게 조금 다가갈 있는 컨텐츠라고 판단을 했다. 사실 한국의 LGBT 결혼, 혹은 비슷한 것을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도 사실 했었다. 하지만 LGBT 운동의 측면에서 봤을때동성혼이라는 주제가 오히려 이성애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도 사용할 있는 주제가 아닐까 싶다. 이성애자들이, 얘네들도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는구나, 우리랑 다른게 아니라 우리랑 똑같이 행복해보이네, 근데 우리가 얘네들의 결혼을 굳이 반대를 해야할 이유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거다. 어떻게보면 이성애자들이 보기에 착한 주제를 다루는것이다. 1호에서는 군대에서 섹스하고 그런거여서 뭐지? 이런 느낌인데 2호는 오히려 조금 제네럴한 아이디어라고 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고 소소한 이야기들인데 그래도 동시에 눈물콧물 빼는 이야기들이 오히려 먹혀들어간다.

 사실 동성혼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나아가 인정이 되는 나라들을 보면, 개인의 커밍아웃을 문제로 삼지 않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주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조차 커밍아웃을 하는 부터 힘들어하는 성소수자들이 아직도 많은 상황인데, 그걸 넘어선 동성간의 결혼이라는 주제는 조금 먼나라 이야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대만에서는 동성혼이 가장 이슈가 되고있고, 얼마 전에는 김조광수 감독의 동성혼 이슈도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동성혼에 대해 인식은 분명 하고 있을 같은데.

 한국에서 한번쯤은 동성혼에 대한 문제를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거국적인 이야기보다는 어떤 사람의 사소한 개인적인 이야기들에 사람들이 반응을 쉽게 하더라.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바로 부스가 성소수자 부모모임이였는데, 거기서 부모님들이 프리허그를 해주는 동영상이 바이럴이 되었다. 나도 보면서 울었고 (웃음) 그러고 느낀게 오히려 그런 이야기들이 이성애자들이든 동성애자들이든 먹히는 아닐까. 정말 아무것도 아니고 소소한 이야기들인데 그래도 동시에 눈물콧물 빼는 이야기들. 그런게 오히려 먹혀들어간다, 그런거. 사실 부분에 대해서는 LGBT 운동가들과도 나누고있다. 이번 <뒤로> 인터뷰이로 등장하는 동성 커플들의 이야기들도 그들이 사랑하고 연애하고, 그들이 어려움을 겪는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스스럼없이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고, 오히려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들을 읽고나서 LGBT 연애, 사랑, 결혼이 자신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조금 쉽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김조광수 커플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그들이 청계천에서 이벤트와 같은 결혼식을 치뤘는데, 이후로 한국에서도 동성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사회 이슈도 많이 되었고. 그래서 그림에서 보았을 때에는 그들의 결혼식이 분명 중요하고, 필요하고, 했어야만 했던 결혼식이었다. 하지만 그게 모든 게이들이 꿈꾸는 결혼식은 아니지않나. 다양한 커플의 연애와 결혼의 다양한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는게 이번 2호에서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인터뷰어는 파트너가 미국 국적이라 결혼이 아예 불가능한건 아니다. 만나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고, 함께 책임져야하는 강아지들도 키우고 있고 하다보니 언젠가는 나도 결혼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문득문득 있더라.

 그렇다. 나도 얼마전 친동생이 결혼을 했고,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파트너와 지난 여름 다투었던 적이 있었는데, ‘반려자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되었다. 당신이 나의 반려자인가? 하는 질문. 과연 한국의 게이 커플들이 얼마나 반려자라는 단어를 자신의 파트너에게 쓸까? 보통 애인이나 남자친구라고만 하지않나. 반려자는 완전 다른 이야기니까. 형은 나의 반려자인가, 하는 질문에 선뜻 대답할 없었다는 그의 말을 듣고는 화들짝 놀랐다. 우리 관계가 성숙한 사람의 어떤 관계로 계속 업데이트가 되었어야했는데 그랬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게이임을 자각한지 10년이 되었지만 다른 게이 커플들이 연애하는 이야기를 들어 있는 창구가 없었다. 있었더라면 나도 게이 커플들이 어떻게 연애하고 어떻게 싸우고 어떻게 회복하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분명 배울 있었을 것이다.

 게이 커플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인터넷 등에서도 쉽게 접할수 없다는 말인가?

 예를 들어, 그것이 좋다 나쁘다 하는건 별개의 이야기지만, 이성애자들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나 시댁 이야기들은 82쿡이나 네이트판만가도 정말 넘쳐난다. 그런데 게이들의 연애와 관계와 회복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서 있나? 없다. 이번 2 인터뷰 중에 결혼을 일본 커플이 있는데, 그들의 결혼 이야기를 들어보면 되게 재미있다. 커플링을 하러 갔는데 다른 귀금속 브랜드는 남자 커플링 하려구요, 이러면 살짝 분위기가 달라져서 어색했었는데, 티파니를 갔더니 너무 해주더라 이런 이야기들 (웃음) 그런 작은 이야기들이 다른 커플들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면서도 결혼이라는 개념에 대한 판단에도 도움이 되는 같다.

LGBT 소식은 여기 들어가면 , 여기 들어가면 올라와, 이런걸 만들고 싶다.

<뒤로> 대한 마지막 질문이다. <뒤로> 하면서 Freckles 운영하고, <피넛버터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궁극적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디너스레디 포함해서 (웃음) LGBT 문화 내에서 멋있는게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사실 우리 약간 따로따로 노는거 좋아하지않나. 한국 LGBT. 너무 다들 섬처럼 따로 있는 같아서 그들을 엮을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싶은게 목표다. 최소한 직접 만날수는 없더라도 게이인것같은데 이런 작업을 하는구나, 이런거. 그리고 하다보면 나중에는 플랫폼 같은걸 하고 있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이긴 한데 매체같은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OUT이나 OUTRAGE같은거. 허핑턴포스트 타임아웃 LGBT섹션이 있긴한데 일단 거기는 섹션이고, 번역해서 올리는 블로그도 있고 하지만, LGBT 소식은 여기 들어가면돼, 여기 들어가면 올라와, 이런걸 만들고싶다. 전시나 공연 홍보는 무조건 여기서 하면 . 여기 들어가면 있어 이런 . 깔끔하게.
특히 최근에 느끼는게 확실히 영상을 위주로 모든게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상이 진짜 많이 커진거 같고. 아프리카 BJ들이 한국의 분위기를 진짜 많이 바꿨다. 인권 활동가들이 지금까지 엄청 노력했지만 절대 됐던 그런 지점들을 BJ들이 1년만에 바꾼것이다. 그들이 실시간으로 채팅이나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정보들이 설령 공식적이거나 자세한 정보는 아닐지라도 오히려 이성애자들의 인식을 바꿀 있는 계기가 것이다. 예를 들어 트랜스젠더 그런거 아니야 이게 트랜스젠더야 이러면서 바로 말해주니까 그게 너무 좋더라.

인터뷰어가 20 초반이었을 때는 게이하면 종로에서 술먹고 놀다가 이태원 넘어와서 리볼 가는거 (웃음) 이게 대부분 게이들의 코스였는데 몇년 있다보니 종로 게이, 아니면 이태원 게이 두가지 나눠지게 되더라. 나는 당연히 내가 이태원 게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있다보니 지금은 이태원 게이들 안에서도 엄청 세분화됐다. 일단 어느 클럽을 가느냐부터도 나뉘지만, 나처럼 해방촌 게이도 있고 (웃음) 발행인님처럼 우사단 게이도 있고 (웃음) 그리고 한남동 게이도 따로 있고.

사실 <뒤로> 창간호 제작 초반에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떤 독자층을 잡아야하는 걸까. 포섭할까 아님 일부만 할까. 결국에는 종로 게이든 이태원 게이든 읽을 있는 책을 만들자하는 쪽으로 갔던거고. 사실 창간호는 종로 게이 쪽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이 있긴 했다. 하지만 나는 느낌만 좋으면 좋은 같다. 구분해서 자기들끼리 놀아서 선이 생기지만 않는다면 부담감은 없는 같다. 그런 단어를 호명하는 순간 바운더리가 생기니까. 바운더리를 지키려고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그걸 확장해 나가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무튼 이번 <뒤로> 2호를 만들어나가면서 어떤 이미지로 전반적으로 잡아나가야할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대하고 있겠다. 마지막으로 덧붙일 이야기가 있다면?

디너스레디 화이팅! (웃음) 정말 됐으면 좋겠다. 한국의 LGBT 컬쳐의 축을 담당하셔야지.

게이 매거진 <뒤로>  2호는 지난 창간호와 마찬가지로 텀블벅 (링크: <뒤로> 창간호 텀블벅 페이지) 통해 모금을 하고 제작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 늦으면 내년 초부터 모금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후원금의 금액에 따라 다양한 리워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뒤로>  보여줄 아주 새로운 두번째 이야기를 기대해보자.

2017-10-17T19:29:49+00:00